처음 요리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전합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 일단 잘 들어오셨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 블로그는 여러분을 위한 건 아닙니다. 먼 훗날... 딸이 제가 해준 음식을 그리워할때 비슷하게라도 흉내내서 해먹어보라고 딸에게 남기는 엄마의 작은 요리일기입니다. 레시피? 그런 건 그냥 엄마 '마음' 속에 있는 거야 딸아, 너도 알지? 엄마 주방에는 저울도 없고, 계량컵도 그냥 물 마시는 컵인 거. 남들은 스푼으로 한 번, 두 번 세어가면서 요리한다는데 엄마는 그게 참 안 되더라. 요리는 말이야, 머리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손끝으로 느끼는 거야. 간장을 넣을 때도 "쪼르륵" 소리가 경쾌하면 된 거고, 고춧가루는 "이 정도면 빨갛고 예쁘네" 싶을 때 멈추면 돼. "적당히"라는 말이 제일 어렵게 들리겠지만, 사실 그게 가장 정확한 거란다. 네 입맛에 맞으면 그게 바로 황금 레시피니까! 엄마가 앞으로 알려줄 방법들도 다 그런 식이야. 너무 겁먹지 마. 대충 휘리릭 해도 엄마 닮았으면 기본은 할 거야. 우리 집 맛의 비결은 사실 '과학의 힘'이란다 딸아, 이건 너랑 나만 아는 비밀인데, (사실 다들 알겠지만!) 엄마 요리가 입에 촥촥 붙는 이유는 엄마가 요리 천재라서가 아니야. 바로 주방 깊숙이 숨겨둔 조미료 덕분이지. 사람들은 천연 재료가 최고라고들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해. 대기업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박사님들이 밤낮으로 연구해서 만든 소스인데 얼마나 맛있겠니? 엄마는 그분들의 노력을 아주 존중한단다. 요리하느라 진 다 빼고 맛없어서 속상해하는 것보다, 마법의 가루 한 스푼 넣고 온 가족이 "맛있다!" 하면서 웃는 게 훨씬 이득 아니겠어? 그러니까 너도 요리하다 맛이 안 나면 당황하지 말고 엄마처럼 살짝 '치트키'를 써보렴. 냉장고 구석에서 보물 찾기 엄마 블로그는 화려한 요리랑은 거리가 멀어. 그 대신 '냉장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