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초간단 전자렌지 계란찜
빈속을 든든히 채워줄 초간단 계란찜
사랑하는 딸아, 매일 아침
전쟁터로 나가는 기분이지?
잠은 부족하고 몸은 천근 만근일 텐데
밥까지 챙겨 먹으려니 막막할 거야.
그래도 밥심이 있어야
하루 버틸 힘이 생기는 법이란다.
엄마가 너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쉽고
만만한 아침의 구원 투수를 소개할게.
아침을 바꾸는 마법의 10분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로 주방에 서 있는
네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그럴 때면 칼질하는 것도
불 앞에 서있는 것도 다 힘이들잖아.
그럴 때 바로 이 계란찜이 해결해 줄거야.
물 넣고 계란 풀어 전자레인지 돌리면
끝나는 요리거든.
단백질이 가득 들어있어서
뇌가 깨어나는 기분이 들고
빈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니
이보다 더 좋은 아침 메뉴는 없을 거야.
게다가 다 먹고 나서 설거지 거리는
딱 그릇 하나뿐이니 얼마나 효자니?
바쁜 아침에 설거지더미는
정말 보기만 해도 지치잖니.
실패란 단어를 모르는 요리
계란찜은 참 신기한 요리야.
요리 초보인 네가 해도 절대 망할 수가 없거든.
물을 너무 많이 부었다 싶으면
부드러운 계란탕으로 즐기면 되는 거고
물이 적어서 퍽퍽하다 싶으면
촉촉한 계란말이 느낌으로
먹으면 그만이란다.
이건 요리가 아니라
일종의 생존 기술이라고 봐도 좋아.
정성은 가득해 보이는데
정작 네가 들인 시간은
10분도 채 안 되니까 말이야.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내놓아도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되어줄 거야.
준비물은 오직 세 가지뿐
재료 준비도 아주 간단해.
냉장고에 항상 있는 계란 세 알과
참기름, 그리고 마법같은 참치액젓만 있으면 돼.
먼저 전자레인지용 그릇을 하나 꺼내서
참기름을 아주 살짝 쪼로록 떨어뜨려 주렴.
고소한 향이 입맛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계란이 그릇에 달라붙는 걸 막아준단다.
그다음엔 계란 세 알을 톡톡 깨서 넣어줘.
이때 조심할 건 계란 껍데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거야.
아침부터 밥 먹다 껍데기 씹으면
그날 운수가 꼬이는 기분이 들 수 있거든.
거기에 감칠맛을 담당할 참치액젓
한 큰술을 넣어주렴.
이게 바로 비법의 핵심이야.
전자렌지 돌리면 완성되는 든든함
이제 노른자를 톡톡 터뜨려
신나게 섞어주렴.
계란물이 어느 정도 풀리면 물 200ml를 붓고
다시 한번 잘 섞어줘.
여기까지 했다면
네가 할 일은 사실상 다 끝난 거야.
이제 모든 건 전자레인지가
알아서 해줄 테니 말이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자동조리 기능이 있다면
1번을 누르고, 없다면 6~7분 정도만
돌리고 기다려주면 돼.
그동안 너는 씻거나 입고 나갈
옷을 챙기면 시간이 딱 맞지?
삐익 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계란찜이 나올 거야.
뜨거운 위로 한 입의 행복
다 익은 계란찜은 푸딩처럼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울 거야.
참치액젓이 간을 딱 잡아줘서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밥 한공기 뚝딱 비울 수 있단다.
너무 맛있다고 서두르지는 마.
입천장 데이면 하루 종일 고생 하니까
호호~ 불어가며
천천히 그 따뜻함을 음미하렴.
엄마는 네가 밖에서 치이고 힘들어도
집에서 먹는 밥 한끼만큼은 따뜻했으면 좋겠어.
이 계란찜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하루가 되길 기도할게.
오늘도 기운 내서 잘 다녀오렴.
우리 딸, 밥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는 거 잊지 마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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